소금 알갱이보다 작은 초소형 ‘루이뷔통’ 가방이 경매에서 6만3750달러(약 8400만원)에 팔렸다고 영국 가디언, 미국 뉴욕타임스(NYT) 등이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뉴욕에 본사를 둔 예술 단체인 MSCHF의 ‘마이크로스코픽 핸드백’은 이날 래퍼 퍼렐 윌리엄스가 설립한 온라인 경매 업체인 주피터의 경매에서 낙찰됐다. 3D 프린터로 제작된 657×222×700㎛ 크기의 핸드백은 루이 비통의 온더고 토트백을 모델로 한 것으로 현미경으로 살펴보면 가방 전면의 ‘LV’ 상표를 선명하게 확인할 수 있다. 윌리엄스는 현재 루이 비통 남성복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일하고 있지만 NYT에 따르면 가방을 제작할 당시 이 단체로부터 연락을 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MSCHF는 문화적 의미가 담긴 수집품을 만드는 예술 프로젝트로 이번 핸드백은 ‘수납용 물품으로서의 의미가 완전히 사라진 가방’을 표현하기 위해 제작됐다.
MSCHF의 최고 크리에이티브 책임자인 케빈 위스너는 “가방은 기능적인 것에서 파생됐지만 이제는 보석과 마찬가지의 존재가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핸드백과 같은 기능적인 물건이 점점 작아지면서 그 물건의 지위는 점점 더 추상화되어 순전히 브랜드의 상징으로만 남게 된다”면서 가방으로서의 모든 기능을 제거하고 명품의 상징성만 남긴 가방을 제작하게 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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