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수경기가 좀처럼 활기를 찾지 못하면서 대표 종합식품회사 중 하나인 CJ제일제당에 대한 실적 전망이 ‘흐림’ 일색이다. 증권가는 경쟁적으로 목표주가를 내리고 있다.
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신한투자증권은 이날 제일제당에 대해 내수소비 침체와 판촉비용 증가로 단기 실적이 부진했으며 연간 실적도 예상에 못 미칠 것으로 보인다며 목표주가를 기존 46만원에서 37만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신한증권은 제일제당의 3분기 매출액이 7조41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4% 줄고 영업이익은 5.1% 증가한 4162억원을 기록했지만 낮아진 컨센서스(시장 전망치 평균)에 부합한 것으로 분석했다.
한국투자증권도 CJ제일제당에 대한 목표가를 47만원에서 44만원으로, iM증권도 47만원에서 43만원으로, 키움증권도 42만원에서 38만원으로 각각 내렸다. 전반적인 사업 전망이 흐리다는 판단에서다. 이들 증권사는 당분간 국내 가공식품 수요가 부진할 것으로 보여 마케팅 비용 지출이 확대될 수밖에 없다는 전망도 내놨다.
한투증권은 이날 “국내 식품사업이 전반적으로 부진하다”며 “가공식품 수요 둔화와 외식시장 부진 영향으로 매출액 증가가 제한적이고, 그 결과 수익성이 악화됐다”고 분석했다.
iM증권도 “국내 가공식품은 추석 성수기에도 소비경기가 나빠진 영향이 반영됐다”며 “온라인 성장세가 이어지나 오프라인의 부진을 만회하기는 어렵다”고 우려했다.
국내 식품 매출 증가율이 둔화하는 만큼 해외 성장성이 제일제당의 중장기 가치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키움증권은 “유럽을 대상으로 한 식품 매출 고성장세와 미국 매출 실적의 회복 가능성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제일제당은 해외 식품사업(3분기 매출 1조4031억원)에서 나름 성과를 거뒀다. 독일과 프랑스, 영국, 네덜란드 등 유럽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0% 증가했다. 오세아니아 매출도 같은 기간 24% 늘었다. 북미에서는 주력 제품인 만두(14%)와 피자(11%)가 크게 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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