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10곳 중 7곳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이 한국 경제·산업에 부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평가했다.
14일 한국산업기술진흥협회가 연구개발(R&D) 조직을 보유한 기업 900개사를 대상으로 ‘미국 대선 결과에 따른 산업계 긴급 인식조사’를 실시한 결과 전체 응답기업의 77%가 우리나라 경제·산업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답했다. 별다른 영향이 없을 것이라는 응답은 16%에 불과했다.
68%는 미 대선 결과가 글로벌 경제환경을 악화시킬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한국이 크게 영향을 받을 것이라는 응답이 93%로, 중국(91%)보다 높았다. 기업들은 경영활동에는 큰 변화가 없을 것(53%)이라고 했지만, 내년 투자에 대해서는 관망(58%)하거나, 감소(34%)시킬 것이라고 답했다.
우리나라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트럼프 2기 행정부 정책으로는 관세장벽, 배터리·전기차 관세율 조정 등 관세정책이 27%로 가장 높게 나타났고, 대중국 외교·북한 관계 등 미국 우선주의 외교정책이 24%로 뒤를 이었다.
내년 트럼프 정부 출범에 대응해 한국 정부가 가장 시급하게 추진해야 할 정책으로는 △국가연구개발사업 지원 및 R&D 투자 대규모 확대 29% △주요 산업에 대한 세제‧보조금 지원강화 28% △통상압력 해소와 무역장벽극복을 위한 통상무역 협상 정책 강화 17% 등을 꼽았다.
고서곤 산기협 상임부회장은 “수출의존도가 높은 한국 경제 특성을 고려할 때 미국의 정책 변화에 따른 산업계 파급효과가 매우 클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이라며 “경제·산업 측면에서 우리 기업에 대한 부정적인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R&D 투자 확대 등 정부의 발 빠른 대책이 시급히 추진되어야 하며, 대미 협상력 제고를 통한 대응체계 고도화가 매우 중요한 시기”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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