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凡)현대가’ 3세인 정기선(사진) HD현대 부회장이 1년 만에 수석 부회장으로 승진하며 오너 경영에 한 발짝 더 가까웠졌다.
HD현대는 14일 정기선 부회장의 수석부회장 승진과 주요 계열사 3사의 대표이사 선임 등의 인사를 단행했다.
정 수석부회장은 고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손자이자 정몽준 아산재단 명예이사장의 장남이다. 정 수석부회장은 향후 그룹의 핵심 과제들을 직접 챙기고, 미래 성장동력 발굴과 친환경 및 디지털 기술 혁신, 새로운 기업문화 확산 등을 주도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HD현대는 전했다.
정 수석부회장은 2009년 현대중공업 대리로 입사한 뒤 미국으로 유학을 떠났다. 이후 미국 스탠퍼드대 MBA 과정을 밟고 보스턴컨설팅그룹 컨설턴트를 거쳐 2013년 현대중공업 경영기획팀 수석부장으로 복귀했다.
경영지원실장, 현대글로벌서비스 대표이사 등을 역임한 뒤 2021년 10월 HD현대그룹(구 현대중공업그룹) 대표이사에 올랐다. 지난해 11월엔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올해엔 부회장 승진 1년 만에 수석부회장에 올랐다. HD현대그룹에서 ‘수석부회장’에 오른 것은 정 수석부회장이 최초다.
이번 인사에서 HD현대일렉트릭 조석 사장은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그룹의 주력 부문인 조선 계열사 HD현대삼호 대표이사에는 김재을 HD현대중공업 조선사업대표 부사장이 사장으로 승진 내정됐다.
정유 부문의 HD현대오일뱅크는 송명준 HD현대 재무지원실 부사장이 사장으로 승진해 대표이사를 맡는다.
HD현대오일뱅크는 현재 안전생산본부장을 맡고 있는 정임주 부사장이 송명준 사장과 함께 공동대표이사에 내정됐다.
HD현대일렉트릭 대표이사에는 김영기 부사장이 사장 승진 내정됐다. 이날 발표된 대표이사 내정자들은 향후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거쳐 정식 대표이사로 선임될 예정이다.
HD현대 관계자는 “미국 대선 이후의 경영환경 변화, 우크라이나 전쟁을 비롯한 국제정세의 변화, 유가 및 환율 변동 등 급변하는 경영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사장단 인사를 단행했다”며 “내년은 핵심 사업별 경쟁력 강화와 미래 친환경 기술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는 한 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HD현대는 사장단 인사에 이어 조만간 후속 임원인사를 단행할 예정이다.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